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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만화를 좋아한다. 아니 그 말로는 부족하다. 상당히 좋아한다. 만화를 읽지 않는 사람들은 만화를 부정하기도 하지만, 분명히 유치하고 시간만 버리는 만화라는 고정관념은 3류 소설에 비하는 것 처럼 다 똑같은 맥락인 것 같다. 좋은 소설이 있는 것 처럼 좋은 만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늘 말하지만 나는 H2의 광팬이다. 특유의 감성과 절제된 표현의 그 만화는 나로 하여금 서른 번 이상 읽게 하고 또 기대하게 하는 중독성 있는 만화랄까..

작설하고, 오늘 내용은 강풀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자면.. 내가 대학교 2학년 즈음, 한참 '디씨질'을 할 때 웹툰 이라는 것이 나왔고, 세계를 다니면서 그 경험들을 알기 쉽게 만화로 그린 psy.mini라는 분을 알게 되었다. 잠시지만 서울 잠실에서 2달 정도 일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 때 psy.mini 의 사이트( 결국 오프라인 활동은 전혀 하지 않으셨던 승민님은 보지 못했지만 )의 커뮤니티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자연히 웹툰에 대한 관심이 커져버렸다. 그 때 알게 된 분이 강풀 ( 본명 : 강도영 님, 이상하게 필명은 '님'을 붙이면 어색해진다 )인데 그의 홈페이지인 http://kangfull.com을 알게 되었고 그 때 부터 나 혼자만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또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잘그린' 만화를 좋아한다. 굳이 예를 들자면 베르세르크, 신암행어사, 슬램덩크 정도랄까? 팬선이 깨끗하고 표정이 다양하고 앵글이 다양해서 좀 더 정성들인 만화 말이다. 솔직히 강풀의 만화를 처음 봤을땐 정말 성의없는 만화! 라고 느꼈다. ( 사실 그도 밝힌바 있다. 자신은 그림을 잘그리는게 아니라고. ) 하지만 그의 만화를 하나 하나 읽어가면서 그 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고, 특히나 사회 전반에 걸친 '깨어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건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사회에 억울함이 있거나 누구도 건들이지 못했던 주제들을 과감히 건들이면서 사람들이 잘 읽지 않으려는 '글'을 만화로 표현할 줄 알았고, 웹이라는 공간에 보여줌으로써 그 영향을 키워갈 줄 알았다.

미선이 효순이 이야기 (지치지 않는 물음표), 미디어 다음의 [26년] 등이 그것이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팬이 되어갔고, 미디어 다음에 연재하면서 부터 그의 이야기에 도취되어 갔다.

순정만화, 바보, 미심썰 시리즈, 타이밍, 26년,.. 그리고 지금의 '그대를 사랑합니다'까지..

그는

눈물 흘리게 하지만 짜내지 않고
가슴 시원하게 하지만 선동하지 않고
웃음 짓게 하지만 억지 쓰지 않는다.

그는 그야말로 있을 법한, 흔한 주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내용이 너무나 현실 같고 자신의 내용 같아서 평소에 말하지 못하고 저 마음속에 꿍쳐 두었던 것들을 툭툭 건드려준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현실감 그리고 적절한 구성. 또한 길고긴 한회 분량 ( 사실 이 점을 좋아하는 팬이 상당수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디어 다음 연재, '그대를 사랑합니다'



1부에서의 어리버리한 회사원과 여고생의 사랑, 2부에서의 착한 바보의 사랑에 이어 이번에 3부로 연재 중인 '그대를 사랑합니다' 는 다소 우리가 모르거나 생각하고 있지 않은, 어쩌면 그저 '사회적 약자'로만 치부하고 있는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거기서는 너무 이쁘고 아름다운 그런 젊은 사랑의 이야기보다 삶이 있고, 그 속에 두근거림이 있는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 전쟁을 겪은 각각 케릭터들의 개개인의 사연과 거기서 나오는 인생을 읽으면서 우리는 한방울 눈물을 보게 된다.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고, 시골에 있을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게 한다. 2007년 5월 31일 현재 연재된 11부 '송씨' 편에서는 이름 없이 평생 지내온 '송씨' 할머니의 사연과 아픔을 소개한다. ( 역시 다 보고 울컥 해버렸다.. )

앞으로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 될지는 모르지만 그의 만화를 계속 지켜볼 것이다. 겨울과 봄에는 그의 사랑이야기를 기대하고 여름에는 그가 들려주는 서늘한 공포물을 기대할 것이다. 강풀의 연재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만화'에 그의 작품들을 올려놓고 평생 기억에 남기지 않을까 :)



덧.

그의 작품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리고 예고편들. (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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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14:11 2007/05/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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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chu 
wrote at 2007/06/01 01:33
난 26년 요거 연재 되면서 부터 별로...
wrote at 2007/06/01 11:59
원래 운동권에 계시던 분이라 이해 하는 부분이 많아요. 전 순정만화가 좋다는 ㅋ
wrote at 2007/06/01 21:30
나도 순정만화 와방 좋음!! 요번 시리즈는 특히! 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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